지옥 인간 (1986) - 심연의 저편에서 넘어 온 불유쾌한 것 김CineMa黨 단평




뚝방길을 걷다가 만난다는 지옥인간.. 을 봤습니다.


일단 이 작품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서 감개무량하네요.

영화관안은 생각보다는... 네, 영화제 성격상 생각보다는 그래도 극장안에 관객들이 꽤 있었던거 같아요.

영화제 소식을 어떻게 아셨는지 훈남 외국인분도 보러 오시고.. 굉장히 잘생긴 분이었는데 취향은 이런쪽이었던거 같아요.

역시 잘생기신 분들이 호러영화를 좋아한다는.. ^^;;


그런 잘생기신 분들 외에도 영화의 성격상 비범해 보이시는 분들이 역시나 객석에 많이 보이시더군요.

가장 비범해 보이셨던 분은 혼자보러오셨던 어여쁜 여성분이 아니였나 합니다.

서울아트시네마 자체적으로 제작한 극장에티켓 광고가 지나고나자 드디어 영화가 시작하는데 흔히들 말하는 감격의 쓰나미가 휘몰아쳐 왔습니다.


지옥인간은 지금은 국내에도 이쪽 분야에서 너무나 유명해진 코스믹 호러의 대부 H.P. 러브크래프트의 단편 '저 너머에서'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죠.

러브크래프트를 가장 잘 이해한다고 생각되는 브라이언 유즈나와 스튜어트 고든, 그리고 제프리 콤즈 (거기다 바바라 크램튼까지!)가

뭉쳐 만든 86년도 작품입니다.

영화는 뭐 이미 호러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유명하고 일반 관객분들이라도 한번 정도는 스쳐지나가듯 들어봤을법한 영화기 때문에

더 이상의 자세한 스토리는 생략하겠습니다.

신작도 아니고 86년도 작품에다 국내에도 이미 비디오로.. 거기다 DVD도 발매된 상태이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나 저나 이미 본 작품이죠.

여기서 제가 이실직고 해야되는 것이.. 사실 전 지옥인간을 좀 늦게 접한 편인데요.

국내 비디오로 봤을땐 당시만 해도 워낙에 야시시하고 흉물스런 작품이라 제대로 관람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형과 형친구들과 봤는데 야시시한 장면들이 나오다보니 형이 못보게 집으로 돌려보냈었습니다.)

암튼 그렇게 지옥인간을 잊고 지내다 세월이 흘러 군복무때 영화 좋아하는 후임과 지옥인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눈게 다였다가 전역후 한참 뒤에야

또 세월이 어느 정도 흘러서 그때 대화가 번뜩 생각나서 바로 찾아볼려고 했는데.. 제가 비디오판을 완벽하게 다 감상을 못해서 모르겠지만 지옥인간을

비디오로 본 친구에 의하면 국내 비디오는 많이 짤렸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 당시 호러 비디오들은 가위질 투성이였으니 지옥인간도 호러영화보다 더

무섭다는 가위질을 피해가기 어려웠을 겁니다.

때문에 창피한 일이지만 어둠의 경로를 통해 이 어둠의 영화를 접하게 됐습니다.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본 어둠의 저편에 관한 영화라..

어둠이라는 의미에서만 보자면 뭔가 일맥상통하기도 하네요.

암튼 본의 아니게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본 영화기 때문에 영화에 사과하는 맘에서라도 이번 극장 관람이 저에겐 정말 필수였는데 이렇게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정말 뿌듯하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예전에 볼때는 좀비오 시리즈 등으로 이미 유명한 브라이언 유즈나와 스튜어트 고든, 제프리 콤즈 등 그들의 명성으로만 영화를 접했었죠.

그렇다보니 [좀비오]에서 보여준 그로테스크한 특수효과와 유즈나와 고든 콤비 특유의 악취미적인 특수효과를 보며 영화를 즐겼었죠.

물론 제프리 콤즈와 바바라 크램튼의 연기도 영화를 즐기는 또 다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러브크래프트라는 심연의 존재를 알게되고 한창 저도 그 심연의 마력에 매료되어 심연을 연구(?)하다보니 자연스레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들에 다시금 눈이 가더군요.


  

오늘 극장에서 본 지옥인간을 그런 러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생각하며 심연의 관점으로 영화를 보니 확실히 재미가 배가 됐던거 같습니다.

제가 러브크래프트 관련 글에서 읽었던 현시대에서 약을 빨던 약쟁이가 약빨을 받아 환각의 여파로 인해 이차원계의 고대 신을 만나게 됐다는

설정이 있었는데 이번 지옥인간을 딱 그런 느낌으로 관람을 했습니다.

제가 약빨고 봤다는 얘기가 아닌 새로운 차원의 감각을 발달시키려는 송과선을 연구하는 실험을 하던 중 현시대에 불러들여서는 안될 저 너머로 부터 온

'어떤 것들'을 우연찮게 불러들이게 됐다는 느낌으로요. 이벤트 호라이즌 호가 워프를 진행하다 차원의 문을 뚫고 지옥도를 방문하고 나서 우주선 자체가

지옥의 생물체가 되어버렸다는 설정의 그런 느낌..     

제가 생각하는 지옥인간은 호러 영화이기도 하면서 굉장히 섹시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저만 그렇게 보는진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 영화를 보자면 섹시하다고 생각해요. 지금보면 조악하고 역겹기까지한 특수효과 마저도 섹시합니다. 물론 실제로 섹시해보인다는건 아니고요.

이 세상이 아닌 저 너머에서 온 어떤 것이기 때문에 시치미 뚝떼고 영화적으로 빠져들어 보면 섹시하다는 의미입니다.


영화의 내용도 송과선을 자극시켜 저 너머의 심연을 들여다본다지만 제일 큰 주제는 역시 통제할 수 없는 인간의 성적욕구가 아닐까 합니다.

주제 자체도 참 섹시하죠.

크로포드의 송과선이 자라나 그 제3의 눈이 처음으로 세상을 볼때 크로포드는 아름답다고 합니다. 그런 느낌의 섹시함 말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송과선이 보는 시각의 특수효과가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닥 아름답지는 않았다는건데 이 시각적 표현만 제대로 했다면

더 근사해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반대로 막상 심연 저 너머로부터 온 제3의 눈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마를 뚫고나와 세상을 보게 됐다면 그것이 흑백이든, 컬러든, 팝아트적으로

보이든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한편으론 들기도 합니다.

불유쾌한 특수효과는 86년이라는 시대를 감안하더라도 훌륭합니다. 지금봐도 역겹고 기분 나쁠 정도면 제 역할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나 이런 공포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제프리 콤즈의 연기도 좋고요. 영화 초반엔 그가 여태껏 연기해 온 이미지와는 달라서

그걸 보는 재미도 있고 막판엔 특유의 광기를 표출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젊은시절의 제프리 콤즈의 모습이 정말 간만이라 그런지 그 점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바바 클램튼이 눈에 색기를 지닌채 색녀로 변신하는 연기도 은근스레해서 더 좋아요. 대놓고 색녀 이미지를 발산했다면 보는 재미가 없었을텐데

은근히 섹시미를 발산하기에 더 자극적이지 않았나 합니다.

등장하는 배우들이 적다보니 자신들의 장기인 공포적인 장치인 특수효과를 보여줘야겠고 때문에 불쌍한 켄 포리만 강도 높은 특수효과로 영화내에서

가장 참혹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안보신 분들을 위해서 스포가 될까봐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막판 장면들은 비록 육신은 괴생물체와 동화됐지만 영혼 만큼은 인간성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과 함께 역겹고 불쾌한 특수효과가 주는 시너지효과가 대단합니다.


아날로그틱하고 조잡스럽지만 그런 것들이 오히려 '저 너머로 부터 온 것'들 같은 재미를 줘서 감격스러운 감상이었습니다.




※ 밑에부터는 심각하게 읽긔 없긔


근데 영화내에서 유독 캐서린 박사가 성적인 욕구가 강했는데 송과선 발달이 남자보다는 여성에게 더 영향을 끼치는게 아닐까 합니다.

거기다 일반 남자들도 백인보단 흑횽들이 좀 둔감하다던가.. 



 


예전에 봤을땐 캐서린 박사의 SM 코스튬 씬이 꽤 길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지금보니 그 장면이 의외로 짧더군요.

버바형사가 너무 빨리 들어온 탓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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