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분노의 추적자 (2012) - 유혈 낭자한 화끈한 복수극! 김CineMa黨 단평






개인적으로 헐리웃 영화 감독 한명에게 연출을 배울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 주저하지 않고 타란티노 감독을 꼽겠습니다.
그 정도로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는 저의 취향과 잘맞아 떨어지는거 같습니다.

이번 [장고: 분노의 추적자]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언제나 그랬듯 역시나 제 취향에 딱 맞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영사사고가 일어나 화면 비율마저 안맞았을때 조차 전 "역시 타란티노는 뭔가 다르군." "옛스러움을 살리기 위해서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만큼 B급 정서를 한가득 내포하고 악동 기질이 다분한 감독이다보니 영사사고마저도 감독의 스타일로 생각하게 할 정도인거 같아요.

역시나 수다를 좋아하는 감독답게 총격 액션 못지 않게 영화 속 언어 액션도 끝내줍니다.
가령 몇가지 예를 들자면 KKK단이 집결해 하얀 복면의 눈구멍 부분에 대해서 치고 받는 대사들이라던지, 킹 슐츠가 장고에게 해준 브룸힐다의 전설,
장면으로나 언어유희로나 가장 압권이었던 장고의 D는 묵음 (그리고 자신도 안다는 프랭코 네로의 맞받아치는 대사), 미스터라는 말보다 무슈라는 말을
좋아하는 캘빈 캔디에게 슐츠가 마지막에 던진 미스터 캔디!, 총알세례를 받고 쓰러진 빌리가 절규하며 외친 디장고!!,
그외 4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크리스토프 발츠의 언어 구사력까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서 보여줬던 언어유희를 [장고]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공통적인 부분들 때문인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을 보고 [장고]를 보니 분명 그 재미가 배가 된거 같습니다.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감독답게 장면장면마다 똑떨어지는 찰진 음악들도 정말 좋았습니다.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과 마찬가지로 웨스턴 무비라는
시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와 마찬가지로 음악 또한 장르를 불문하고 거침없는 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듭니다.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에 대한 묵직한 메세지도 담겨있어 나름 진지하게 생각할 꺼리를 주기도 하며 유색인종을 비하하는 단어들이 제법 많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바스터즈]가 그랬듯이 웨스턴 무비 치곤 액션이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액션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화끈하고 강렬합니다.
그야말로 타란티노 감독 특유의 피칠갑 액션을 거침없이 보여줍니다. 그런 액션 씬 속에서 피어나는 깨알같은 유머들도 일품입니다.

 

크리스토프 발츠의 유들유들한 연기가 발군이었던 닥터 킹 슐츠는 등장 캐릭터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현상금 사냥꾼이면서도 신념이 확실하며 나름 잔정이 넘치고 인간미가 넘치는. 장고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장시켜주는 스승의 모습이
참 매력적이더군요. 그의 마지막 모습을 본 장고가 하는 대사와 행동도 인상적이었는데 저 같아도 이런 사부를 뒀다면 그를 위해서 입맞춤을 하고
그를 위해 복수를 마무리 할 수 있을꺼 같더군요. 암튼 그런 진정성이 넘치는 캐릭터가 아니였나 하네요.

악덕 농장주이면서 캔디랜드라는 자신만에 왕국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캘빈 캔디 연기는 항상 느꼈던거지만 동년배
연기자들보다 으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그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더군요.
캘빈 캔디의 농장 취향은 하인들 포함하여 거의 유럽풍으로 분위기로 꾸며져 있는데 캔디라는 캐릭터의 성격을 잘말해주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나 장고에게 호기심이 발동해 그를 유심히 파악하고 서로가 기싸움을 벌이는 장면들에선 두배우의 시너지 효과와 더불어 각각의 캐릭터성을
알리는 주요한 장면이 아니였나 합니다. 시종일관 닥터 킹 슐츠와 장고를 젠틀하게 대하다가 그들의 본심을 꿰뚫고 불같이 화를 내는 연기 역시나
강렬했습니다.

레오가 무대인사에서 얘기했던 제이미 폭스와 크리스토프 발츠와 사무엘 잭슨과 본인이 함께 한 씬이 인상적이다라고 얘기했는데 레오가 그렇게
말하고 가서 그런진 몰라도 정말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캐릭터들이 신경전을 벌이며 극의 전개가 갑자기 변환되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거 같습니다.

처음 등장부터가 짜증나는 노인네였던 사무엘 L. 잭슨이 연기한 스티븐은 매력적인 악역이었던 캘빈 캔디보다도 이 영화안에서 가장 얄미운 캐릭터가
아니였나 하네요. 특히나 식탁에서 캔디가 말할때마다 옆에서 깐족깐족거리며 맞장구 칠때마다 너무 얄밉더군요.
장고가 첫만남에서 스티븐을 괜히 스노우 볼이라고 부른게 아니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고가 계획을 위해 연기하고 있는 백인보다 나쁜 흑인의
진정한 실체가 바로 스티븐이 아니였나 합니다. 그리고 샘 잭슨은 역시나 타란티노와 함께할때 더욱 캐릭터도 돋보이고 빛을 발하는거 같습니다.
분명 캐릭터 자체는 얄미웠으나 타란티노와 잭슨 둘의 환상적인 궁합을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기도 했습니다.

타란티노 영화는 역시나 배우들 거론을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 이번 [장고]로 타란티노 월드에 합류하게 된 한때 좀 나갔던 제임스 루소의 출연은
(한물간) 배우와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나 설정 등으로 타란티노 영화란걸 먼저 알려준 역할을 한게 아닌가 합니다.

제임스 루소와 함께 스펙 형제 역을 맡은 제임스 레머는 뭐 그닥 유명한 배우는 아니지만 알만한 사람들은 다아는 배우로 영화 초반 왜이렇게 빨리
사라지나 했더니 극 중반부터 캘빈 캔디의 보디가드 부치로 1인 2역으로 출연하더군요. 아마 그렇기 때문에 초반 빠른 퇴장이었지 않나 싶더군요.
같은 배우가 1인 2역을 하는건 타란티노 월드에서는 흔히있는 일이죠.

이 캔디의 총잡이 배역이 처음엔 케빈 코스트너에게 제의가 갔지만 그가 거절하고 (케빈 코스트너는 처음 [킬 빌]의 빌 역으로도 제의가 갔었는데
이 또한 거절한 전적이 있죠. 아마도 타란티노를 싫어 하나봅니다.) 커트 러셀로 넘어간 배역이었습니다. 결국 커트 러셀까지 하차한 배역이긴 하지만요.
배역만 보자면 그들이 왜 하차했는지 알 수 있겠지만 또 애초 계획대로 캐스팅이 됐다면 비중이 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빅 대디라는 농장주이자 KKK단의 보스 역으로 [마쉐티] (마쉐티는 로드리게즈 월드이긴 하지만) 이후 타란티노 월드에 두번째로 출연한 돈 존슨은 [마쉐티]에서 인종차별주의자 보안관을 연기했는데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에서도 비슷한 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조 장고를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 폭스 장고와 원조 장고의 만남은 D는 묵음이란 명대사를 만들며 깨알같은 재미를 주기도 했습니다.
프랑코 네로는 나이들어도 멋지더군요.

윌튼 고긴스가 맡은 캔디의 총잡이 중 한명인 빌리는 배우의 생김 때문에 맡은 역할이 더 비호감인데 장고와의 첫 조우에서 신경전을 벌인 인물이죠.
윌튼 고긴스도 어찌보면 돈 존슨과 마찬가지로 [프레데터스]로 로드리게즈와의 인연이 다시 타란티노 감독과 이어진게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보니 빌리의 이름에서는 빌리 더 키드가 떠오르고 제임스 레머가 맡은 캔디의 보디가드 부치의 이름에서는 부치 캐시딘이 떠오르는군요.
일종에 웨스턴 무비에 대한 오마주일까요?

영화 후반 장고와 함께 광산으로 끌려가는 노예 3인방 중 장고에게 눈까리를 치켜뜬 사미 로트비라는 배우는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만
토머스 제인과 필 조어누가 만든 비공식 단편 [퍼니셔: 더티 런드리]에서 갱 보스 역으로 나왔던 배우더군요. 필모를 찾아보니 [태양의 눈물]과
[로드 오브 워]에서도 나왔다는데 그보단 오히려 [퍼니셔] 단편에서의 연기가 강렬해선지 인상에 남았던거 같습니다.

캔디랜드의 노예 관리 무리들 중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여성이 있었는데 역시나 타란티노 사단의 그녀 조이 벨 이던군요.
처음 등장땐 못알아봤는데 마지막 등장에서 알아보겠더군요. 조이 벨을 비롯 타란티노 사단의 배우들이 총 출동합니다.

달타냥을 추적하던 무리들은 역시 타란티노 사단의 배우들인 마이클 보웬, 로버트 캐러딘, 제임스 팍스, 톰 사비니였습니다.
톰 사비니 빼고는 출연 분량과 장면도 얼마 안되 분간이 안가더군요. 가만보면 타란티노와 로드리게즈 감독은 은근히 이런걸 즐기는거 같더군요.

캔디의 누나 라라 역으로 나왔던 로라 코요테도 타란티노 사단 배우중 한명인데 메이저 배우와 그야말로 언더 장르에서 활동하는 여배우가 남매 역할로
분하고 거기다 남매간의 친근함을 넘어서 보이는 설정까지 가미되니 신기하더군요. 타란티노 영화 아니면 언제 이런 장면을 볼까 싶기도 했고 로라 코요테는 타란티노 사단 여배우답게 아주 황망하게 가주시기까지 해버리니 역시나 타란티노 사단 여배우다웠습니다.  

광산으로 장고와 노예 3인방을 끌고가는 무리들도 역시나 타란티노 사단의 배우들인 마이클 팍스와 타란티노 감독 본인이었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은 간만에 얼굴도 비춰주고 나름 비중도도 높습니다. 퇴장 또한 아주 강렬해서 낄낄거리게까지 만들어 줍니다.
그러고보면 마이클 팍스와 제임스 팍스 부자도 꾸준히 타란티노 작품에 출연하는군요.



다소 긴 상영시간이었지만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봤습니다. 전 오히려 짧게 느껴져 끝부분이 다다를수록 아쉽더군요.
하지만 분명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거라는 사실! 타란티노 영화 취향 아니신 분은 분명 지루해 하실 겁니다.
다음 타란티노 감독의 차기작은 또 어떤 장르를 유쾌하게 비틀지 기대됩니다.
 



러스 탬블린과 앰버 탬블린 부녀가 나란히 크레딧에는 올라있는데 어떤 역이었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브루스 던 또한 무슨역이었지? 하다가 겨우내 킹 슐츠와 장고가 현상금 사냥으로 활동할때 들린 오두막에서 "자네들 왔나?" 하던
배우였던거 같은데 그 인물이 맞나 모르겠네요.

극장에서 관람하실 분들은 엔드 크레딧 끝나고 쿠키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이 한마디만 꼭 하고 끝마치겠습니다. 사무엘 잭슨 ㅅㅂㄻ!!

아, 한마디만 더 하고 끝마치겠습니다. 장고.. 튼실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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