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리스 (2012) - 고통스런 과거 김CineMa黨 단평




영화에 관련한 정보를 전혀 접하지 않았기 때문에 (심지어는 예고편도) 단지

고통을 모르는 아이들이 나온다는 얘기만 듣고, 처음엔 이 고통을 모르는 아이들이

마을에서 펼치는 호러물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때문에 스페인 내전이 한창 벌어지던 1930년대 과거 장면에서 갑자기 현재의

쌔끈한 자동차가 나왔을땐 읭? 하기도 했네요.


그런데 알고보니 현재에서 과거로 어두운 과거를 찾아나가는 이야기더군요.

호러 영화는 물론이거니와 타 장르에서도 제법 쓰인 기법이라 설정이나 풀어나가는

방식이 그리 새롭지는 않습니다.


이런 설정의 영화들이 대부분 비밀이 서서히 풀려나가는 과거 이야기가 더 흥미롭죠.

현재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솔직히 뻔하게 흘러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에서 과거로 옮겨가는 밀도 만큼은 높았던거 같습니다.


초반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고통을 모르는 아이들을 다루던 방식과는 달리 극이 전개될수록

고통을 모르는 아이들에 대해서 깊게 다루진 않습니다. 이점을 기대하신

분들은 실망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후앙 칼로스 메디나 감독도 말했듯이 이 영화의 큰 주제는 역시 스페인 내전 당시 상황과

이후 이어지는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독재라는 고통스런 스페인의 역사입니다.

이를 극중 캐릭터들과 묘하게 대입시키며 극을 전개 시킵니다.


반정부군이 병원으로 들어와 게릴라들을 색출하는 장면과 고통을 모르는 아이들이라는

약간은 판타지스러운 설정들이 스페인 내전이라는 아픈 역사와 맞물려 토토로 감독의 판타지 잔혹 동화인

[판의 미로]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등장하는 인물들을 봐도 분명 겹쳐지는 캐릭터들이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그보다는 더 현실적으로 진행되고 그런 아픈 과거를 잊지말자는 반성의 의미가 강하긴 합니다.


뻔하게 흘러가는 부분들과 전개되는 배경이 한정되어 있다보니 내전에 대한 당시 상황을

디테일하게 묘사하지는 않지만 (대놓고 보여주기식 보다는 분위기로 결정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처연하고 슬프지만 아름답습니다.



여주인공 이네스 역을 맡은 아역 배우들은 다 예쁘고 연기도 인상적입니다.


베르카노 역으로 등장한 토머스 마르퀴스는 무척 반가웠습니다.

역시나 영화 정보를 접하지 않은채로 가니 이런 의외에 즐거움도 있더군요.


이 배우는 [노이 알비노이]때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몸은 더 좋아진 듯한.. 인상이 참 강렬한 배우에요.

앞으로 좋은 작품에서 그 강렬한 인상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 한가지는 바로 후앙 감독님과의 GV 시간이었습니다.

영화 상영전에 GV 시간이 있다며 영화 재밌게 봐달라는 무대인사를 하시더군요.

GV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의외였습니다.


GV 시간이 시작되자 김영진 평론가가 부천 GV때는 관객들이 많이 열광하는 분위기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영화제 분위기와 시사회 분위기는 많이 다를 수 밖에 없겠죠.




막 열광하는 분위기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차분하게 진행되며 간간히 빵빵터지기도 하는 훈훈한 GV였습니다.


후앙 감독님 훈남이시기도 하고 질문에 대해서도 성심성의껏 잘 답변해 주시더군요.

병원이 세트가 아니라는 답변은 있었던 모든 관객들이 그랬겠지만

저도 놀랐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다름아니였는데 말이죠.


감독님께서 차기작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 다음 작품은 런던에서 벌어지는 잭 더 리퍼같은

연쇄살인마와 여배우에 대한 스릴러라고 하더군요.

[페인리스]를 보니 후앙 감독님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됩니다.


전 영화 괜찮게 봤습니다. 물론 전 후앙 감독님의 GV 시간때문에 영화에 가산점이 들어가긴 했지만요.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느낌이 다를수도 있겠지만 [판의 미로] 좋게 보신 분들은

관람하셔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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