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교전 (2012) - 살인귀 교사의 피빛 엽총 파티 김CineMa黨 단평










영화가 시작하고 1시간 가량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그 속내는 온갖 추잡스러움과 난잡함이 판치는

신코 마치다 고교의 부조리한 모습들과 역시 겉모습은 교사의 귀감인 동시에 그의 어두운 내면은 반사회성 인격 장애라는

사이코패스라는 진정한 얼굴을 지닌 하스미 선생의 캐릭터를 소개하는 많은 부분 할애하고 있습니다.

전 처음부터 무척 흥미롭게 봤지만 이 부분에서 관객들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을꺼 같습니다.


그러다 1시간 가량의 소개 부분이 지나고 드디어 하스미의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서푼짜리 오페라의 모리타트, 일명

'맥 더 나이프' 소개 부분이 나오면서부터 슬슬 하스미의 광기의 피빛 교내 축제가 시작됩니다.

맥 더 나이프는 막판 살육전에서만 쓰일 줄 알았는데 아예 대놓고 하스미의 주제곡으로 쓰이더군요.

극중에서 매우 중요하고 의미심장한 장치로써 활용됩니다.


영화에서 별다른 설명이 없는 이 부분은 하스미가 미국생활 시절 만난 또 다른 엽기 식인 살인마 클레이와 파트너로

지냈던 시간들을 설명한거라고 생각됩니다. 원작을 안봐서 모르겠지만 청부 킬러 생활을 한 듯도 보이고요.


여튼 이 시퀀스와 엽총 파티가 시작되기전 살아있는 엽총이 하스미 선생에게 파트너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미이케 다카시 감독

특유의 악취미가 잘드러나는 장면들이 아닌가 합니다.


자신의 계획대로 살인을 차근히 진행해나가던 하스미 선생은 계획에도 없던 살인을 하며 아예 큰그림을 그려버리는데

여기서부터 그 유명한 하스미 선생의 피빛 교내 파티가 시작됩니다.


시바하라 선생의 의외에 드럼 실력에 반한 1반 학생들에게 최초로 엽총질을 하고 총소리로 인해 귀를 부여잡고 소리를 내는

능청스런 연기를 보이는 이토 히데아키 대단하더군요. 이 별스럽지 않은 장면에서 조차 여유를 부리는 사이코패스의 묘사를

정말 실감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


스포가 될꺼 같아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질 못하겠으나 바로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시바하라 선생과의 대면에서는

아주 빵터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악취미가 이 장면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며 관객들에게 훌륭한

블랙 코미디를 선사합니다. 이때 보여지는 카메라가 깨지는 연출도 신선하더군요.


총소리로 놀라 우왕좌왕하는 학생들은 이 영화에서 마치 별거 아니라는 듯한 무심한 연출을 뒤로 하고 엽총을 소지한

괴한이 교내에 침입했으니 학생들에게 옥상으로 피신하라는 하스미 선생의 담담한 목소리의 방송은 곧이어 있을 무참한

살육전을 예고라도 하듯이 분위기를 고조 시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거와 마찬가지로 괴생물처럼 보이는 엽총과 자신의 주제곡인 맥 더 나이프로 리듬을 타기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 이 영화의 가장 강렬하고 압권인 한바탕 엽총 살육 파티가 펼쳐집니다. 츳츠즈, 츳츠즈, 츳츠즈, 츳츠즈, 츳츠즈...


한손에 엽총, 또 한손엔 우비를 들고 옥상에 모여 벌벌 떨고있는 학생들을 향해 걸어가는 하스미 선생의 모습은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 하스미라는 캐릭터를 더욱 섬찟하게 만들어주는거 같더군요. 


이런 긴장타는 순간에 여느때와 다름없는 선생님의 목소리로 아이들을 부르고, 아이들은 하스미라는 믿음직한 구원자가

왔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하스미에게 다가서려는 순간 하스미 선생은 아이들을 향해 손짓으로 제지 시키고 그런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별다른 감정없이 살육전을 치를 준비를 합니다.


의아해하는 아이들과는 상관없이 우비를 걸쳐입고 교내 축제 세트의 전등까지 켜고 엽총을 집어들고 첫 총격을 가하는 동시에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인 맥 더 나이프가 시작됩니다. 이때 첫 난사 후에 이토 히데아키의 눈빛 연기가 압권인데 완전 미친넘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하스미는 좀처럼 별다른 감정을 나타내지 않고 아이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격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뭣보다 이 장면에서 좋았던 점은 가해자인 선생이나 피해자인 학생들이 별다른 대사를 치지 않는다면 점을 꼽고 싶네요.

아이들은 그저 비명을 지르고 하스미는 총을 난사할 뿐이죠. 그래서 더욱 임팩트가 크게 다가오는거 같더군요.

한마리도 놓치지 않으려는 치밀함도 잘표현했고요.


거기다 총소리에 귀가 멍멍해짐을 표현하는 깨알같은 이토 히데아키의 능청스런 명연기로 인해 캐릭터가 더욱

살아나는게 아니였나 합니다. 아이들의 비명소리나 공포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오직 총소리에 멍멍해지는 자신의 귀만 문제인거죠.

이런 장면이 후에 또 하나 나오는데 맥 더 나이프 살육전이 끝나고 쓰러진 우주비행사 소품을 바로 세우는 장면입니다.


자신들이 왜 하스미 선생에게 살해당하는지 영문도 모른채 그저 죄송합니다라고 울부짖는 여학생에게도 별다른 대꾸없이

총격을 가합니다. 총격이 곧 그의 대답인 셈인거죠.


특히나 이 장면은 피칠갑 살육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은 흥겨운 리듬의 맥 더 나이프 재즈 버전과 어우러져

극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 시키면서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아무런 저항도 못해보고 하스미의 총격에 쓰러져 가는 학생들과는 대조적으로 가차없이 총격을 가하는 하스미와

그런 하스미의 불유쾌한 살육전을 보는 관객들만이 이 장면에서 기괴한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다 박력 넘치는 총소리도 이 살육전을 더욱 임팩트있게 만들어주기도 하고요.

미친넘의 무자비한 살육전이지만 블랙 코미디적 요소들도 곳곳에 산재해 있어 비틀린 유머를 주기도 합니다.


이토 히데아키의 사이코패스 연기 대단하더군요. 마치 상어 눈동자처럼 감정이 없는 미친넘 눈빛 연기가 강렬합니다.

앞으로 눈여겨 보게 될 배우같습니다.


여학생의 약점을 잡고 성추행하는 체육 교사 시바하라 역을 맡은 야마다 타카유키도 큰비중은 없지만 막판 빵터지는

웃음을 주기도 하고요.


원작을 못봐서 모르겠는데 엔딩도 소설과 같은가요? 암튼 영화를 보니 원작도 급땡기는군요.



근데 이번 극장판을 보니 4부작 프리퀄과 연관되는 부분은 크게 없더군요.

하스미 선생의 캐릭터를 프리퀄에서 좀 더 잘 표현해주는 부분과 하스미 선생을

의심하며 경계하는 츠리 선생의 과거에 대한 부분은 분명 프리퀄을 보면 재미가 배가 되고

이해 하기가 쉬운 부분들이지만 양호 선생과 체육 선생은 극장판과 배우들부터가 다릅니다.


드라마판에 양호 선생과 체육 선생이 극장판보다 더 비중이 크기도 하고요.

또 드라마판에는 여학생들로 이루어진 하스민 친위대도 나오는데 극장판에는 이에 대해 언급이 없더군요.

뭐 딱히 상관있는 부분들은 아니지만요.



짚의 방패를 보고 적잖이 실망했는데 같은 영화를 연출한 감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악의 교전]은

물건이었습니다. 아주 그냥 화끈했네요. 짚의 방패의 깊은 빡침을 제대로 힐링할 수 있었습니다.


Magnifi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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