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 (2013) - 긴장감으로 승부하는 고품격 호러 영화 김CineMa黨 단평






최근 본 영화들이 죄다 기대치에 못미쳤는데 간만에 정말 영화다운 영화, 거기다 호러 영화 다룬 호러 영화 한편 본거 같습니다.


제임스 완 감독.. 이 친구 이제는 비주얼 공포를 넘어서 시종일관 쫄깃하게 긴장타는 서스펜스 스릴러에서도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주네요. 연출적인 면이 아직 깊다 할 순 없지만 서스펜스를 다루는 방법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서스펜스를 능수능란하게 가지고 놀줄도 알고, 긴장감의 완급 조절도 아주 수준급입니다. 관객들을 쥐락펴락할 줄 아는

아주 영악한 감독이었더군요. 그간 그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공이 범상치 않습니다.


특히나 이 영화는 사운드에 많이 신경을 쓴 듯 한데 비주얼적이기 보다는 사운드의 적절한 활용으로 공포감을 유발 시킵니다.

스멀스멀 서서히 피어오르는 서스펜스와 이후 확 터져버리는 사운드가 절묘하게 맞물려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선사합니다.

근데 이게 호러 영화에서 사용하는 깜짝쇼하고는 분명 다릅니다. 놀래키고 겁주는데도 뭔가 더 고품격적이라고 할까요?


게다가 이런 공포 효과 특유의 깜짝 쇼를 비튼 연출도 대단합니다.


이런 연출은 엔딩에서 빛을 발하는데 관객들은 긴장타며 뭔가 콱 터져주기를 바라는데 (그래야 안심이 되기도 하고요.)

완 감독은 그런 관객들을 비웃듯 끝까지 쫀쫀한 긴장감으로 관객들의 심리를 요리입니다.


군대로 치면 하루일과였던 얼차려와 구타, 가혹행위가 한날 없이 편하게 하루를 마감하는 식인거죠.

그럼 불안해서 잠을 더 못자게 만드는.. 차라리 속 시원하게 얼차려 받고 자는게 편하죠.


암튼 그런 긴장의 쾌감이 있습니다.


그간 관객들이 얼마나 깜짝 쇼에 적응됐던지 완 감독이 깨우쳐주던 엔딩이 아니였나 합니다.

완 감독은 이 씬을 촬영하며 자신의 생각대로 반응하는 관객들을 상상하며 얼마나 낄낄 거렸을까요?

이번 만큼은 완 감독의 손아귀에서 놀아날 수 밖에 없었던거 같습니다.


이번 만큼은 관객과의 심리 싸움에서 완 감독의 압승으로 끝났네요.

그만큼 그가 호러 장르 법칙에 대해서 전문가란 의미이기도 하고요.  


완 감독의 전작들을 보면 소품 활용에도 일가견이 있다는걸 아실 겁니다.

간단히 예를 들자면 [쏘우]에서는 고문 장치들과 [데스 사일런스]에서는 인형이었죠.

이 작품도 소품 활용에 아주 적극적입니다.

허나 그 소품들이 전작들과 같은 호러 요소가 다분한 소품들이라기 보단

비교적 우리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소품들이라 전해지는 공포감도 다릅니다.


물론 그가 애정해마지 않는 기괴한 생김의 인형이라던지, 호러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오르골이나 삐에로,

게다가 완 감독의 문양이라 할 수 있는 스파이럴 문양까지! 다양하게 등장하긴 합니다.

대놓고 악령 깃든 물건들이 다수 등장하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장농이 아주 기가 막히는 공포감을 부여합니다.


하지만 이 소품들이 사건에 영향을 주는 장치는 아닙니다. 아, 물론 사랑스런 애너벨은 논외로 치고 말이죠.

허나 전 대놓고 난 악령 씌운 인형이요~ 하고 등장한 애너벨보다는 오르골에서 빼꼼히 빼꼼히 수줍게 오르락 내르락 거리던

삐에로 인형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연출적인 면에서도 살아움직이며 처키와 같이 행동할만한 애너벨보다는

오르골이 더 공포적인 장치로 사용되기도 했죠. 오르골을 통해서 안봐도 되는 것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하늘 아래 새로운거 없다고..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몇몇 장면들은 다른 귀신들린 집 영화들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페론가의 딸들 방 시퀀스들은 애석하게도

오리지널이 아닌 리메이크 2005년작 [아미티빌 호러]를 떠올리기도 하고요.


집안 곳곳에서 벌어지는 시퀀스들은 피터 콘웰 감독의 2009년작 [미디엄]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미디엄]은 바깥 풍경 묘사도 좀 비슷했던거 같습니다.

[컨저링]과 마찬가지로 차량들이 집마당에 왔다갔다 했던 장면들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여담으로 피터 콘웰 감독은 [Word 13]이란 호러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그 실력을 인정받아 [미디엄]으로 장편 데뷔를 치른 감독이었죠.

[미디엄]을 나름 괜찮게 봐서 차기작을 기대했는데 이후 활동은 없었습니다.

최근 필모를 보니 역시 호러물을 내년 차기작으로 두고 있더군요.


각설하고 [컨저링]에서 막판 지하실에서의 엑소시즘 장면은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스콧 데릭슨 감독의 2005년작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의 마굿간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전 오히려  [컨저링] 보시기 전에 제임스 완 감독의 전작인 [인시디어스]보다는

위에 세 작품을 참고삼아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지만..

뭐 개인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추천까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참고 정도로만 봐주세요.


아시다시피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우리가 안주하고 있고 안전 하다고 믿고 있는 집에서 오는 공포감이 배가 됩니다.

걸을때마다, 또 문을 열때마다 삐그덕 거리는 낡아빠진 세트도 아주 훌륭하고요. 거기서 오는 공포감도 무시 못하지요.

어떤 사연이 있는지도 모를 오래된 물건들이 쌓인 지하실은 또 어떤가요.


배우들의 연기 또한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아카데미 상을 탈 만큼의 열연을 보여준건 아니지만

호러 영화에 최적화된 배우들의 절묘한 연기 또한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크리스틴을 연기한 조이 킹의 공포어린 연기나 페론가족과 워렌 부부의 가족으로써의 유대감도 극을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니였나 합니다. 안주인 캐롤린 페론을 연기한 릴리 테일러는 그녀의 전작들을 상기해보면 왜 캐스팅 됐는지 알겠더군요.


페론가의 막내 에이프릴을 연기한 칼라 데버의 연기도 무척 좋았고요.

귀신들려 한바탕 소동극을 벌인 집에서 패트릭 윌슨에게 팬 케이크도 가져다 주고 막판엔 로레인 워렌에게도

중요한 물건을 챙겨주는 사려심 깊은 꼬마 연기를 보여줍니다. 보면 아주 훈훈해요.

아이고~ 요 귀여운 녀석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속편이 이미 기획됐다고 하지요. 인시디어스도 속편이 개봉 준비중인데

제임스 완 감독 호러계에서 앞으로가 엄청 기대되는 감독입니다.

영악한 감독이기에 분명 지금과는 다른 스타일로 관객들을 또 한번 비웃을 수 있을꺼라 생각됩니다.

물론 호러 장르에 일침을 가하는 비웃음이어야겠죠.

때문에 그가 연출하는 첫 프랜차이즈 액션물인 분노의 질주 7편도 기대되네요.


물론 그가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70년대 올드팝 한 3곡 정도가 나오는데 호러 영화라는 인식과 함께 고전적인 절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박수 두번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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