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즈너스 (2013) - 정신적으로 쓰리게 하는 싸늘한 스릴러 김CineMa黨 단평





프리즈너스.. 묵직하면서도 씁쓸하고 아주 싸늘합니다.

글을 쓰는 와중에 곱씹어보니 정신적으로 쓰리게 한 작품이 아니였나 합니다.


게다가 전개의 흐름도 느린편이라 영화 속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감정들이 날이 선채 관객들의 감정을 후벼팝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비중은 물론 휴 잭맨이 연기하는 자식을 잃은 아버지와 이 유괴사건을 담당하는 형사지만

주변인물들의 감정들도 하나같이 살아있어 그 감정들을 대입해보면 결코 만만치가 않은거 같습니다.


후에 극장에서 재관람시나 2차 매체로 재감상시 인물 하나하나 감정을 대입해서 보게 되면 분명 이 영화는 또 다른 느낌을

줄꺼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곱씹고 되낼꺼리가 많은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딸아이를 둔 아버지라서 그런지 딸아이를 하루아침에 잃은 아버지를 연기한 휴 잭맨의 감정 연기는 실로 엄청났습니다.

매순간마다 감정이입이 제대로 되서 눈빛이 촉촉히 젖어들어가는 모습과 또 입술을 떨며 울먹거리는 모습,

딸아이를 꼭 내 손으로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분노하는 모습들의 연기와 그도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에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모습,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사적인 복수가 잘못된건지 알면서도

마지막 희망의 끈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며 신을 찾는 연기들이 무척 강렬했습니다.


특히나 제이크 질렌할이 맡은 로키 형사의 차안에서 대화를 나누며 분노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는데요.

여기서 두 배우의 연기 포텐이 폭발합니다.

자신에게 맡기라며 가족과 자신을 돌보라고 다그치는 로키를 향해 자신의 딸은 아빠를 구하러 오기를 기다린다며

분노를 폭발시키는데 여기서 로키 형사는 이봐요 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그를 진정시키려고 애씁니다.


이 자동차 안에서의 대화 씬이 두 배우의 감정이 폭발하며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된 명장면이 아니였나 합니다.


또 여기서 자신의 딸은 당신이 아니라 내가 구해주러 올꺼라 믿는다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치는데 이 대사가 상당히 아이러니하죠.


전부터 제이크 질렌할은 연기 잘하는건 알았지만

어딜 나와도 그 특유의 천진한 눈빛과 장난끼 그득한 인상으로 제이크로 보였습니다.


이런 부류의 배우들이 몇있죠. 연기를 잘하지만 어딜 나와도 그 배우 본연의 아우라가 쉽게 가려지지 않는 배우들.

조지 클루니가 그러하고, 제이슨 스태덤도 어딜 나와도 제이슨 스태덤입니다.

여기서 무표정 내면 연기의 달인 스티븐 시걸 형님은 논외로 치겠습니다.


이번 프리즈너스의 제이크의 연기를 보면서 라이언 고슬링이 생각났습니다.

라이언 고슬링이 암울파라면 제이크는 밝은 긍정파라고나 할까요?

소프트 버전의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현장에서 경찰들을 통솔하고, 권총을 파지하는 모습이나, 플래쉬 쥐는 모습에서 실제 형사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세븐]에서 브래드 피트가 데이빗 밀즈를 연기하기 위해 베테랑 형사의 지도를 받았다는데 딱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중후반즈음에 용의자를 제압하고 자택을 수색하던 모습에서는 정말 베테랑 형사다운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게다가 감독의 설정인지 제이크의 본인의 애드립인지는 모르겠으나

수사를 하면서 가끔 한숨을 쉬거나 눈을 수시로 깜빡이는 디테일한 설정들로 캐릭터에 더욱 현실감을 부여한거 같습니다.


수사의 진척이 없자 자신의 책상을 쓸어버리고, 키보드를 부셔버리며 분노하던 모습도 참으로 인상적이었고요.

동안의 외모 때문인지 항상 애송이처럼 보이던 그가 유능한 형사의 모습을 보여준 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메소드 연기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 두배우의 연기 폭발 때문에 나머지 배우들이 사실 좀 묻힘감이 없지 않아 있긴한데 휴 잭맨이 물불 안가리고

자식을 찾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안가리는 불같은 부성애를 보여준 반면 테렌스 하워드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에겐 딸아이를 잃은 슬픔도 크지만 사적인 복수에

가담하는 일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을테지요. 이 점이 개인적으론 좀 답답해 보이긴 했습니다만..


바이올라 데이비스의 연기는 알렉스와 대면 했을때 빛을 발하는데

자신의 딸을 유괴해 살해했을지도 모를 남자에게 제발 딸을 돌려달라며 딸아이의 사진을 보여주고,

딸아이가 갖고 있던 인형을 보여주는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절절히 보여줍니다.

난동부리던 알렉스 때문에 벌벌 떠는 모습에서도 평범한 주부라는 모습을 보여서 현실성있는 연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알렉스라는 남자가 자신의 딸을 유괴, 살해한 확신은 없으나

사적인 복수에 동참하진 않지만 말리지도 않겠다는 모습에서도 그런 부모의 심정을 잘보여준거 같습니다.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마리아 벨로 또한 자식을 잃고 몸져 누운 어머니의 심정을 절절하게 연기하더군요.

그녀가 자신의 남편인 켈러에게 가족을 지킨다고 했지 않냐며 울부짖는 장면에서 정말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주더군요.


훌륭한 여배우인 멜리사 레오가 가장 묻힘감이 있긴한데 그래도 막판 싸늘한 연기는 발군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매장은 답답하다며 화장을 시켜달라던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두명의 용의자를 연기한 폴 다노와 [다크 나이트]에서도 비슷한 정신병자 역을 보여준

데이빗 데스트멀키언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겠죠.


폴 다노.. 이 배우가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에 나올때만 해도 이런 어두껌껌한 연기력을 발산할꺼란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폴 다노는 확실한 존재감을 부여합니다. 대사량도 그닥 많지 않고, 후반으로 달릴수록 비중도도 떨어지지만

나약하고 어눌해 보이지만 어딘지 모를 어두운 비밀을 감추고 있을법한 인물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발산합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알렉스가 당한 고문들을 생각하면 참.. 얼마나 두렵고 공포스러웠는지 그가 살려달라며 난동을 부린 장면이

참으로 안타깝고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그는 실제로 살고 싶은 생각 뿐이었겠죠..


[다크 나이트]에서는 정신병이 있던 조커의 수하를 연기한 데이빗 데스트멀키언. 이 배우도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되는

배우가 아닌가 합니다. 여기서 [세븐]을 또 거론하게 되는데 [세븐]에서 욕정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서 취조 장면에서

덜덜 떠는 연기를 사실적으로 보여준 릴랜드 오서가 그 덜덜 떠는 연기로 차기작들에서도 비슷한 연기들을 선뵈었죠.

그와 같은 맥락이라고나 할까요?


로키 형사와 대면할땐 그나마 정상인인척하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체포된 후 취조실에서 정신나간 사람처럼 미로를

그리며 결국엔 어두운 과거를 감당하지 못하고 씁쓸한 최후를 맞는 그의 연기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종일관 눈과 비가 내리는 을씨년스런 풍경은 극의 분위기를 더욱 차갑고, 싸늘하게 만들어주고,

모든 배우들이 감정선이 살아있는 디테일한 연기를 보여준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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