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2013) - 과욕이라는 괴물이 삼켜 버리다 김CineMa黨 단평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 과욕이라는 괴물이 삼켜버린 영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이후 10년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기대가 많은 작품이었죠.

게다가 김윤석, 김성균, 조진웅, 장현성 등의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들과 신세대 배우들 중

핫한 배우로 떠오른 여진구와 특별출연으로 이경영, 문성근, 박용우까지 배우들도 초호화를 이루고 있어

그 기대감은 배가 됐었죠.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꺼 없다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감보단 실망감이 컸던 영화였던거 같습니다.


화이가 본다는 괴물이 직접적으로 묘사될때는 역시 장준환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영화나 감독들이었다면 이렇게 괴물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진 않았을테지만 장준환 감독이기 때문에

이런 장면은 가능하지 않았나 싶네요.


괴물의 모습이 썩매끄럽지는 않았지만 현실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장준환식 판타지를 느낄 수 있는 연출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는 다섯 아빠들은 좀 더 매력적으로 다룰 수 있는 캐릭터들이었는데

그 개성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다섯 아빠들 모두 나름 개성은 강하지만 캐릭터들 자체가 포스터에 써있는 캐릭터 소개 문구처럼

일차원적이다 보니 그닥 매력있게 그려지질 않습니다.


그저 캐릭터들이 출연하는 장면들에서 그들의 장기를 뽐내는걸로 캐릭터들을 말해주는게 다입니다.


김윤석이나 김성균은 딱 그들이 출연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였고, 조진웅은 약간 예외였지만

그래도 걔중엔 마음 따뜻하고 어리부리한 캐릭터가 있어야 하기에 그나마 이런 역을 할만한 배우는 조진웅 밖에 없었겠죠.


그간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나 스타일만 봐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맞춤형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캐릭터들에서 오는 이미지와 성격이 너무 식상하고 진부합니다.


이런 다섯 아빠들이 모여있고, 팀을 이뤘을때의 시너지를 기대했는데 그런 장면들도 별로 없거니와

각자 본인 맞춤형 역할에만 몰두하고 있다보니 캐릭터들도 따로 놀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하고요.


메인이라 생각되는 몇몇 아빠 캐릭터들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아빠 캐릭터들은 너무 불필요하게 소모된 점도 안타깝더군요.

캐릭터들 묘사나 설정도 굉장히 불친절 합니다.


그나마 다섯 아빠 캐릭터들 중에서 인상적이었던건 아빠 진성 역에 장현성과 아빠 범수 역에 박해준이었습니다.


진성은 화이를 자신들과 다르다고 여기며, 가장 많은 애정을 갖고 화이를 대하는 인물입니다.

극중 석태의 대사에서 진성도 과거 자신들과 달랐었다고 하죠.

아마 그렇기 때문에 화이에게 더 많은 애정을 갖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석태와는 다르게 화이가 자신들과 똑같은 괴물이 되길 바라지 않는 아빠 역할이었습니다.


극중 보여지는 진성의 방안 가득한 책들이나, 화이와 함께 찍은 사진속에서도 진성이 화이를 어떻게 키웠을지

짐작이 갑니다. 그림에 소질이 있는 화이를 위해 신분을 위조해서 미술대학에도 보낼려고 할 정도로 석태와는 달리

화이를 평범하게 키우고자 했던 아빠가 아니였을까 합니다.


영화에서 언급은 없지만 과거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인해 입은 좌측 어깨부터 손까지 화상을 입었다라는 핸디캡이

있는 설정도 캐릭터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합니다. 그런 설정도 괜찮았고요.


막내 아빠이며 무기와 저격, 격투술의 전문가인 범수는 배우의 인지도 만큼이나 다른 아빠들에 비해서 비중이 없었지만

가장 멋진 캐릭터가 아니였나 합니다. 사람들을 향해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길 정도로 일말의 감정도 없으며 다른 아빠들에 비해서

화이를 꺼리김없이 죽일려고 했던 만큼 아주 냉혹한 인물이였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기에 인성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배우 박해준 또한 역을 멋지게 잘소화한거 같고요.


반면 김윤석과 김성균, 조진웅은 어디선가 그들이 했던 역할들이 떠올라 그닥 매력이 있다거나, 개성있게 보여지질 않습니다.

특히나 전 조진웅이 연기한 기태 캐릭터가 가장 맘에 안들었는데 이 캐릭터가 하는 행동이나 대사들이 너무 작위적이고 오그라들게

만들더군요.


화이와 시멘트 공장 철계단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장면은 완전 진부하기가 이루말할 수가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분명 기태를 어떻게 처리를 해야 되긴 해야겠고, 그렇다고 이 순둥이 아빠를 화이가 직접 처리하자니 화이 캐릭터가 

나쁜놈이 될꺼 같고, 때문에 가장 진부하고도 편리한 방법을 택한게 아닌가 합니다.


사실 이 영화는 캐릭터 설정 뿐 아니라 영화 자체적으로도 너무 불친절합니다.

이미지 한장면 한장면을 나열하기 위해 스토리가 쓰여지진 않았나 할 정도로 굉장히 불친절하면서도

헛점 투성이에다 개연성도 없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캐릭터들도 너무 많습니다. 단순한 활극으로 비춰지는게 싫어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얽히고 섥히는 등장인물들이 너무 많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게 다 하나로 엮이는게 아닌

다들 따로 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역시나 불친절한건 마찬가지고요.


특히나 과거 낮도깨비들에게 호되게 당해 광적일 정도로 낮도깨비에게 집착을 보이는 형사 캐릭터라던지,

박실장 역에 유연석, 회장 역에 문성근 등은 정말 불필요하고, 이들이 등장하는 장면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놓지 않았나 합니다. 유연석같은 경우는 역할이 맞지도 않은 느낌이고요.


형사 캐릭터같은 경우는 막판에 아주 이 캐릭터 같다가 뻘짓을 하기도 합니다.

이 캐릭터의 최후를 생각하면 어차피 불필요한 장면이었지 않나 싶네요.


차라리 다섯 아빠들과 화이의 관계나 갈등에 좀 더 초점을 맞췄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많은 캐릭터들 때문에 좀 산만한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이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 만큼은 훌륭합니다.

똘끼 충만한 형사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와 부폐형사를 연기한 박용우, 맹인 안마사 역할을 한 우정국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다정다감하고 올곧은 가장을 연기한 이경영과 비열하고 거만한 회장 역에 문성근의 연기도 말할 필요 없겠죠.


몇몇 장면의 액션 씬은 괜찮습니다. 그 액션으로 인해 벌어지는 피칠갑 씬들도 과감하게 표현되고요.

화이와 범수가 자신들의 비밀 무기고에서 벌이는 일대일 결투를 벌이는 액션 씬이나 화이와 암살자가 병원에서 벌이는

액션 씬, 클라이맥스의 시멘트 공장에서 벌이는 총격전과 육박전들은 사실감은 많이 떨어지나 대체로 볼만 합니다.

특히 화이와 암살자가 병원에서 벌이는 격투 씬은 합이 상당히 잘짜여 있더군요.


하지만 이런 괜찮은 액션마저 단점이 존재하는데 현실감이 없다는건 둘째치고, 국내 액션 영화들의 고질병인 무적에 가까운

캐릭터들과 아무리 총에 맞고, 칼에 찔려도 죽지 않는다는 단점들은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또 하나의 단점은 엄청 질이 나쁜 대사에 있습니다.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뭔가 그럴싸한 대사를 치지만

이게 또 막상 들어보면 그럴싸하지도 못하고, 인상적이지도 못합니다. 이 경우엔 아빠 캐릭터들에서 두드러지는데

특히 김윤석이 맡은 석태의 캐릭터가 치는 대사들이 최악입니다. 뭔가 현실감을 줄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상적인 대사가 없습니다. 화이와 대면하게 되는 클라이맥스에서는 오그라들기까지 하고요.


어찌보면 자신이 화이에게 초반에 했던 말들을 잊어먹고 버벅이는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막판 화이와 석태의 총격 장면도 그렇고, 대부분 중요 캐릭터들이 최후를 맞는 장면들에서 뭐가 아쉬운건지

질질끄는 느낌도 다분합니다. 그냥 시원스레 가줬으면 좋으련만..


장준환 감독은 [지구를 지켜라] 이후 십년만에 내놓은 작품이라 과욕이 앞썼는지 이번 작품에서 한꺼번에 너무 많은걸

담으려 한게 아닌가 싶더군요. 


관객이라는 괴물을 삼켰어야 했으나 되려 과욕이라는 괴물에게 먹혀버린게 아닐까 합니다.










사족 1: 화이와 다섯 아빠들의 상징적인 그림들로 꾸며진 엔드 크레딧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엔드 크레딧 끝나고 쿠키가 있긴한데.. 별로 중요한 내용은 아니더군요.


사족 2: 문성근이 나오는 막판 장면은 혹시나 했는데 엔드 크레딧을 보니 역시나 상암동에서 촬영됐더군요.

영상원 자주가시는 익무분들은 그 장면에서 매우 반가우셨으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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