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013) - 당신에게 있어 삶의 정수는 무엇입니까? 김CineMa黨 단평






1939년 더 뉴요커지에 실린 제임스 서버의 단편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1939년 더 뉴요커지에 실린 제임스 서버의 단편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이미 1947년 노먼 Z. 맥러드 감독, 대니 케이 주연으로 [월터의 비밀 인생]으로 영화화 되었고요.

이번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가 두번째 영화화인 셈입니다.


47년작이나 이번 2013년작이나 원작 단편과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1947년작이 연애에 젬병인 소심한 남자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연애에 자신감을 얻는다는

로맨스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 2013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문명의 발전이라는 이기로 인해

구식문화의 종말을 고하는 아널로그에 대한 진심어린 고백사라 할 수 있습니다.




벤 스틸러가 감독,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실제로 2007년 4월 폐간한 라이프지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지를 영화의 배경으로 삼고 월터 미티의 직업을 네거티브 필름을 담당하는

포토 에디터로 설정한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지 않나 싶습니다.


애초 주인공 월터 미티 역에는 짐 캐리, 오웬 윌슨, 마이크 마이어스, 윌 페럴

그리고 사샤 바론 코헨까지 한 코미디 한다는 배우들은 죄다 물망에 오를 정도였으며

감독에도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론 하워드까지 연출 물망에 올랐었습니다.




16년간 숀 오코넬이라는 세상을 유랑하는 신출귀몰한 포토그래퍼의 사진을 싣던 일을 하던 월터 미티는

딱히 가본 곳이나, 그렇다고 딱히 이룬 것과 특별한 경험이 없는 그저 평범한 도시민입니다.




라이프지의 마지막 출간을 앞두고 16년간 함께 작업해온 신출귀몰한 사진사

숀 오코넬의 삶의 정수가 담긴 25번째 사진이 최종호를 장식할 표지 사진으로 지목되자

행방이 묘연한 25번째 사진을 찾기 위해 월터 미티가 숀 오코넬을 찾아나서면서

그린란드에서, 아이슬란드로, 그리고 아프카니스탄을 거치며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 나갑니다.



시네마스코프 방식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월터가 모험을 떠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는데

월터의 비현실적인 상상을 보여줬던 초반부와는 다르게 후반부는 실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됐으며

최대한 라이프지에 실렸던 사진들을 참고해 영상의 질감을 살렸다고 합니다. 


보면 바랜 사진을 보는 듯한 영상미가 아주 빼어나고 필름 사진에 대한 아련한 향수마저 불러 일으킵니다.


이러한 필름 촬영은 장점으로 작용하며 이 작품의 영상미를 극대화 시켜주는데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보듯이 버즈 아이 뷰 샷으로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아이슬란드 풍광은 보는 이를 사로잡을 정도로 수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며

롱 샷으로 잡은 몇몇장면들은 시원스레한 쿨함이 넘쳐납니다. 


특히나 월터 미티가 헬기에 오를때와 헬기에서 뛰어내려 바다에 빠질 때,

월터가 아이슬란드에 도착 후 바라보는 풍광과 영화를 본 모두가 

명장면으로 꼽을 자유를 만끽하며 질주하는 스케이드 보드 씬 등에서 영상미가 장관을 이룹니다.


이 작품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게 영상미와 더불어 바로 삽입곡들입니다.

벤 스틸러가 직접 선곡했다는 넘버들이 빼어난 영상미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안겨줍니다.


월터 미티가 숀 오코넬을 찾아나서기 위한 모험을 감행하면서 흘러나오는

The Arcade Fire의 Wake Up, 월터 미티가 용기를 발휘해 헬기에 오를때 흘러나온

David Bowie의 Space Oddity, 스케이드 보드 씬에서 장면과 함께 질주하는

Junip의 Far Away 등 영상미와 음악 그리고 월터 미티의 용기있는 선택으로 인해 감동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극중 월터 미티와 마찬가지로

직장 상사의 인신공격에 대꾸 한마디 못하는 우리내 처지, 마음에 둔 상대에게는

보잘것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부양해야 되는 가족들과 고단한 현실 앞에서

삶에 찌들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내 팍팍한 일상을 영화안 라이프지의 모토처럼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이국적인 세계로의 모험을 떠나는

월터 미티를 통해 대리만족을 경험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영화는 그런 누구나가 품고있는 로망을 실현시켜주는 감동과 쾌감이 있습니다. 

삶에 찌든 도시인을 위로하는 성장 영화라고나 할까요?


월터 미티가 천신만고 끝에 숀 오코넬을 찾았을때 '아름다운 것들은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란 대사와

'아름다운 것을 보면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라는

대사가 정말 와닿습니다. 숀 펜의 세상사 달관한 듯한 연기로 더욱 그 대사를 빛내주기도 하고요.


삶의 정수가 담긴 25번째 사진이 라이프지 최종호에 실린

마지막 장면도 가슴 속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라와 뭔가 찡한 울림까지 전해줍니다.


삶에 특별한 경험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 나가는

월터 미티 역에는 연출도 겸한 벤 스틸러가 맡아 감동어린 연기를 보여줍니다.

젊었을땐 찌질남의 대명사였던 그도 어느덧 중후함을 뿜어내고 있더군요. 


코믹한 이미지로만 기억되는 크리스틴 위그도 간만에 진지를 연기를 보여주고요.

극중에서는 노래 실력까지 뽐냅니다.


신출귀몰한 사진사 숀 오코넬로 분한 숀 펜은 정말 세상만사를 달관한 달관자의 모습을 멋지게 보여주더군요.


무엇보다 이 영화는 이제는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문명에 밀려 역사의 유물로 사라져버린

오랜 세월을 우리와 함께 했지만 이제는 가슴한켠 아련한 추억으로 담아야만 하는 아널로그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담긴 한편의 고별사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로 그런 점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또 하나의 정수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와중에도 저도 월터 미티처럼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꿈을 향해 모험을 떠나보고 싶어지네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삶의 정수 라이프지는 현재 라이프닷컴이라는 웹사이트로 명맥을 유지하고는 있는데

인터넷 잡지로 변환된 영화와는 달리 순전히 타임지의 아카이브로만 작용하고 있어

한시대를 풍미했던 과거의 역사들만을 고이 추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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