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스티브 딧코 - 히어로들의 모습을 선사한 디자이너



지난 7월 7일 만화 팬들에겐 비보와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스파이더맨의 생명력을 불어넣어준 또 다른 의미의 아버지인 스티브 딧코의 사망 소식이 그것이었습니다.

 

스탠 리가 마블의 아버지라면 스티브 딧코는 히어로들의 디자이너였습니다.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이름인 스티브 딧코는 마블 유니버스 영화들인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닥터 스트레인지 등의 엔드 크레딧 스탭롤을 유심히 본 관객들이라면 아마 익숙할 이름 일 것입니다.

 

그는 마블에서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 뿐만 아니라 그린 고블린, 닥터 옥토퍼스, 리저드, 벌처, 헐크 관련 여러 캐릭터들과

닥터 스트레인지 관련 캐릭터들인 모르도와 이터니티 (마블의 우주적 존재) 등을 담당했으며

DC에서는 호크와 도브, 캡틴 아톰, 블루 비틀, 크리퍼 등을 작업했습니다.

 

스탠 리보다 5년 빠르게 1990년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4년 후인 1994년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윌 아이즈너 상을 수상하기도했습니다.

 

7일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스티브 딧코는 지난달 29일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의 나이 향년 90세.

 

1927년생인 딧코는 펜실베니아주 존스타운 출생으로 신문 삽화를 즐겨보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유년시절부터 만화를 접하면서 자랐으며 훗날 육군에 자원 입대했을땐 신문 삽화를 그리기도 했고
제대 후 1950년 카투니스트 앤 일러스트레이터 스쿨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만화가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러다 1955년 코믹스계의 획을 그을 스탠 리와의 기념비적인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스탠 리는 그의 뛰어난 작업 능력을 눈여겨 보고 바로 그를 채용했으나 안타깝게도
당시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아틀라스 코믹스의 재정 위기로 딧코는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어버립니다.

 

여러 출판사를 전전하다 1961년 드디어 딧코는 다시 마블 코믹스로 컴백하게 됩니다.
이때는 아틀라스 코믹스에서 마블 코믹스로 회사명이 바뀐 뒤였으며 마블의 히어로들이 인기를 끌 시기였습니다.





입사 후 정확히 1년이 지난 1962년 훗날 어메이징하고도 스펙터클한 인기를 끌게 되는 스파이더맨을
어메이징 판타지호로 데뷔시키게 됩니다.



이 어메이징 판타지의 멋드러진 커버는 지금까지도 유명 작가들에 의해서 오마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실상 스파이더맨은 딧코만의 오리지널 캐릭터는 아니였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 블랙 팬서 등
수많은 마블 히어로들을 탄생시킨 잭 커비에게 설정을 넘겨받은 캐릭터였으며 스탠 리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설정과 디자인 만큼은 딧코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캐릭터임은 분명합니다.





스파이더맨 외에 딧코의 최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그가 1963년 탄생시킨 톡특한 세계관의
마법 히어로 닥터 스트레인지입니다.



그가 디자인한 닥터 스트레인지의 세계관은 흡사 살바도르 달리와 칸딘스키의 추상 미술을 접하는 듯한
사이킥델릭한 세계관의 색감과 디자인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캐릭터 두상 디자인이 독특하기로 유명한데 주인공 캐릭터들을 그릴때 실제 본인의 길쭉한 얼굴형을
대입해서 그리기로 유명합니다.

 

그의 훌륭한 디자인이 없었다면 히어로들의 개성 강한 모습들도 탄생할 수가 없었겠죠. 
확실히 그는 세대를 앞서 가는 진보적인 디자인을 보여줬습니다.

 

다음 마블 영화에 그를 기리는 문구가 들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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