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 7대 미스테리 비하인드 스토리




1993년 [정영음: 정은임의 영화음악] 방송분으로 당시 프랑스 영화잡지에 실린 기사를

정성일 평론가가 소개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세월이 많이 지나다 보니 지금과는 다소 다른 정보도 포함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일단 정영음 방송분 위주로 아주 약간의 수정과 본문과 다른 약간의 정보만 추가했습니다.





1. 마이클 스노우의 1967년작 [파장, Wavelength]이라는 실험영화

 

상영시간 45분 가량 동안 수직으로 계속 줌만 한다고 합니다.
즉 줌 렌즈를 절묘하게 활용한 실험영화로서, 처음 작은 방에서 카메라가 서있는데, 미묘하게 움직이다가 창문을 지나,
가속도가 붙으면서 방과 방과 방을 지나고 야외를 지나고 바닷가로, 끊임없이 줌으로 이동합니다.

 

도중에 카메라를 멈추지 않고 45분간 줌 촬영을 어떻게 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감독 또한 비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투브에 영상이 있어 같이 올려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2.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1974년작 [거울, Zerkalo]

 

영화내에서 어머니와 한 여름을 지냈었던 어느날 밤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그 밤에 바람이 천천히 부는데,

달이 어슴푸레 하게 빛나는 은은한 흑백 화면 속에 바람 부는 소리가 들려오고,이 때 카메라가 숲을 포착하는데

마치 멀리서 파도가 밀려오는 것처럼 수풀이 넘어져 오는 것이 예술이지만 그보다 그 순간에 카메라가 바람과 같은 속도로 수평 트래핑을 하며...

 

사실 영화를 보지 않고는 이해가 안되는 설명인데, 하여간 대단한 장면이라고 합니다.
그런 장면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은 무수한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라 하네요.

 

타르코프스키 감독은 바람은 내게 생명이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3.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1980년작 TV 미니 시리즈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 Berlin Alexanderplatz]


15부작 1편의 영화. 14개월 만에 시나리오를 써가면서 완성했다고 합니다.
즉 부당 1개월도 걸리지 않았다는 얘기라는군요. 즉 파스빈더 감독은 빨리 찍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두편의 극영화를 추가로 만들고, 2명의 남자애인, 한명의 여자 동거인과 헤어졌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신상에도 큰 변화가 온 것이었겠죠.

 

미하일 발하우스 촬영감독 등에 의하면 파스빈더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하는데, 파스빈더는 잠을 자기 위해 영화를 찍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의 밤을 새다시피해서 영화를 찍었고 당시 스탭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한 제작자가 빨리 찍어도 뛰어난 작품을 만드는 파스빈더의 재능을 보고 천천히 찍으면 더욱 뛰어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 파스빈더에서 1년동안 한편만 찍는다면 연출료를 두배로 주겠다는 제안을 했는데, 그는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합니다.

 

그는 1년동안 한편을 찍으면 다 찍고 나서 남은 시간에 무엇을 하란 말이냐?는 반문을 할 정도로 영화 만드는 일에 집착을 보였다고 합니다.

 

15부작 영화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15부작 영화라기 보단 14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TV 시리즈물이었습니다.




4. 장 뤽 고다르의 1960년작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원판은 4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영화내에 누벨바그 감독들이 존경하는 장 피에르 멜빌 감독이 출연하기도 했는데,
고다르가 영화를 완성한 후 멜빌 감독에게 이 영화를 시사회에서 처음 보여주었는데

멜빌 감독이 영화의 절반을 버려도 될 것 같다고 말하자 고다르는 재편집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재편집 후 멜빌 감독에게 다시 보여줬는데, 멜빌 감독이 깜짝 놀라며 하는 말이,

자기가 다 버려도 된다고 생각한 장면만을 골라서 2시간으로 재편집했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고다르는 천재가 아니면 평생 영화평론가나 되야 겠다고 했다는군요.

 

아쉽게도 4시간 분의 원판은 현재 볼 수 없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일화로, 로베르 브레송이 영화를 찍을 수 있다면 고다르가 무슨 일이라도 하겠다고 하자

한 제작자가 제한된 필름과 제한 제작비로 한달에 2편을 찍는다면 브레송에게 지원을 하겠다는 제의에,


고다르가 승낙하여 만든 영화가 그 유명한 1966년작 [아메리카의 퇴조, Made in U.S.A ]와


67년작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두 세가지의 것들, 2 ou 3 choses que je sais d'elle]이라고 합니다.

 

두편 모두 국제 영화제 및 평론에서 극찬을 받는 작품들로 2편을 찍는 방식이 더욱 놀랍게도

한편은 오전에 촬영하고 한편은 오후에 촬영했다고 합니다.

 

또한 두편은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인데, 느와르 풍의 형사 영화와 다큐멘타리 풍의 에세이적인 영화라고 합니다.




5. 구로사와 아키라의 1985년작 [란, 亂]

 

후반부에 두 형제가 전투하는데 햇볕이 쟁쟁 내리 쬐는 녹색 초원에 말이 달리는 속도와 그림자가 움직이는 속도가 동일합니다.

이 장면을 찍기 위해 아키라 감독은 하늘을 보며 수없이 기다렸다고 하네요.

 

이 장면을 직접 보지 않고는 이해가 잘 되지 않는데, 하여간 천우신조로 걸작이 나온 것이라 극찬했다고 합니다.




6. 루이스 브뉘엘의 1977년작 [욕망에 모호한 대상, Cet obscur objet du desir]

 

캐롤 부케와 안젤라 몰리나의 2인 1역의 영화.

난데없이 2명의 여자가 등장하고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평론가들이 왜 이렇게 이상하게 찍었냐고 물으니, 브뉘엘 감독은 여배우가 스케줄이 바빠서 다른 배우를 한명 더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이 역시 찾아보니 더블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서 더욱 자세한 정보가 있어서 올려봅니다.

 

루이스 브뉘엘 감독은 1983년에 출판한 자서전 My Last Sigh에서 콘치타 역할에 두 젊은 배우를 더블 캐스팅한 과정에 대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77년 마드리드에서 한 여배우와 격렬한 논쟁 끝에 영화가 엎어질 위기에 처했다. 자금 사정이 안좋기도 했다.
슬픔에 빠져 프로듀서 세르주 실버맨과 술 한잔을 하다가 문득 한 역할에 두 여배우를 쓰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농담삼아 실버맨에게 얘기 했는데 그는 그 아이디어를 너무 좋아했다. 덕분에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7. 세르지오 레오네의 1984년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레오네의 진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현재 11가지 판본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 TV 버전 연대기 순 - 2시간 13분

국내 비디오 버전 비연대기순, 마피아 위주 스토리 - 3시간 48분

유럽 버전 노동자 사회비판적 스토리 - 4시간 15분

칸느 영화제 출품 버전 - 6시간

 

레오네 감독에게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물어도 번번히 다른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 고인이 된 레오네 감독이기에 영원한 미스테리가 되버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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