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 - 어릴적 선물 받은 로봇 장난감 같은 영화 김CineMa黨 단평





[트랜스포머]의 스핀 오프인 [범블비]를 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만 해도

그래 역시 '트랜스포머의 마스코트이자 귀요미인 범블비를 가만 놔둘리가 없지' 라는 반응과 함께 전 조금 회의적이었습니다.

 

일단 스핀 오프 소식만으로도 뭔가 지겹고 지치는 느낌이 몰려왔습니다.

그러게 시리즈나 제대로 만들지.. 그래서 범블비 제작 소식은 사실 관심 밖이었습니다.

 

점차 캐스팅을 포함한 시놉시스 소식이 들려올때도 관심은 더욱 멀어져만 갔습니다.
트랜스포머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범블비, 소녀가 주인공, 소녀와 외계 로봇간에 우정 등
뭔가 보란듯이 우리는 그간 트랜스포머와는 다르지라는 새로운 변화가 보여주기식으로 밖에 보이질 않아 맘에 안들었습니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감독이 [쿠보와 전설의 악기]의 트래비스 나이트라는 점만이 마음에 들더군요.

 

결론은 [범블비]는 딱 제가 우려하고 예상한대로 나온 영화입니다.

 

우선 파라마운트 로고가 나올땐 트랜스포머 시리즈답게 로봇 효과음이 나와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봐 온 관객들에게 반가움을 안겨 줍니다.

 

이 효과음은 내가 보고 있는 영화가 확실히 트랜스포머라는걸 각인시켜 주는 효과 역할도 하죠.

 

오프닝에서 시작되는 사이버트론에서의 오토봇과 디셉티콘과의 전투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두 세력의 전투는 86년도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떠오르기도 하고요.

 

옵티머스 프라임 목소리를 맡은 피터 컬렌의 중후한 목소리를 들으면 확실히 이 영화가 트랜스포머라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1편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을 봤을때에 감격스러웠던 순간들이 잠시 떠오르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인간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흥미가 반감되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너무나 전형적이고 이런 스토리류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쉐는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전형적이고 식상한 클리쉐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연출과 비주얼 스킬로 언제든 커버가 가능하죠.
그러나 범블비는 너무나 안전빵을 택한 나머지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질 않습니다.

 

왜 꼭 착한 외계 생명체를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 주인공은 과거 아픔을 지니고 있어야 하나요.
과거 아픔을 지녀 가족과도 유대감을 형성 못하지만 나름 작중 중요한 어떠한 스킬을 지닌 주인공이

외계 생명체를 만나 우정을 쌓고 유대감을 형성하며 본인의 아픔을 치유한다는 형식의 영화 법칙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찰리가 범블비의 이름을 지어주는 장면도 너무 고민없이 뚝딱 지어버리니 여운을 줄 여지도 없고
그나마 기대했던 80년대 배경도 찰리의 집 소품과 [브렉패스트 클럽]의 상징적인 엔딩 그리고 맛보기도 안되던

80년대 유행곡 등으로 딱히 80년대라고 느낄 수 부분도 그리 크질 않았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영화의 배경은 찰리의 집에서 도통 벗어나질 않습니다.

물론 섹터 7 본부와 이름모를 숲속 등이 나오지만 언제나 원점은 찰리의 집입니다.
바꿔 말하면 그만큼 스케일이 작다고 할 수 있겠죠.

 

제일 불만인 부분은 범블비를 너무 귀엽게 묘사할려다 보니 저능아 민폐 캐릭터로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아니 기억 손실되고 목소리 잃어버리면 저능아 되는건가요?

 

범블비가 마치 주인이 외출한 틈을 탄 댕댕이마냥 집안을 난장판 만드는 장면은 맙소사 내가 지금 뭘보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과 함께 손발이 오그라 듭니다. 꼭 저런식으로 연출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게 된 장면이었습니다.

 

게다가 범블비와 찰리의 유대감은 뭔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찡함이 없습니다. 이게 제일 큰 단점이라 생각되는데
범블비에서 픽사와 같은 여운과 감동을 바란건 무리였을까요?

 

생각해보면 이 모든 단점들은 눈 높이를 너무 낮췄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범블비가 하는 행동들은 유치하고 찰리와 범블비의 우정은 뭔가를 더 바라게 되지만
눈 높이를 낮춰 본다면 절대 나쁘진 않습니다. 과하지 않게 딱 할 만큼은 하거든요.

 

단점만 내리 쓴거 같은데 사실 장점도 많은 영화입니다.

 

일단 영화 초반 범블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무려 목소리 연기에 딜런 오브라이언입니다.

 

트랜스포머 1편을 많이 생각나게 하는 깨알같은 연출들과 트랜스포머 G1 시리즈를 생각나게 하는 로봇들 디자인이 좋습니다.

 

기대 안하던 액션 부분은 오히려 전 상당히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로봇 디자인이 복잡하지 않아서 액션이 확실히 살더군요.
 
메인 빌런으로 나오는 디셉티콘의 지능적인 쉐터와 성급한 드롭킥의 캐릭터성도 좋습니다.
안젤라 바셋과 저스틴 서룩스가 맡은 목소리 연기도 캐릭터들을 살리는데 한몫했고요. 두가지 기체로 변신한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취향이 맞다면 범블비의 귀여움에 심쿵할 수도 있습니다. 라디오 주파수로 대화가 가능해지면서 1편에서 보여주던 위트있던
대사들도 역시나 먹히는 개그고요. 뭣보다 마이클 베이식의 실없고 근본없는 개그가 없어서 좋습니다.

 

1편에서 존 터투로가 연기한 시몬스 요원을 기억하시는 분들이라면 반가워할 장면도 있습니다.
워낙 순식간이고 배우도 달라서 (시몬스 요원의 젊은 시절로 닉 필라라는 젊은 배우가 연기) 놓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영화가 후반으로 달리면서 진행되는 찰리와 범블비, 그를 추격하는 번즈 요원 차량과

찰리를 돕기 위한 찰리의 가족들이 탄 차량간 추격씬은 가족용 디즈니 영화같은 느낌을 줘서 꽤나 재밌습니다.

 

찰리 역을 맡은 헤일리 스테인필드의 연기는 단연 좋고 그 나이때 소녀의 감성을 적절하게 연기해 나갑니다.
번즈 요원 역에 존 시나도 더도 덜도 말고 딱 배역에 무난한 연기를 보여주고요.

단지 마지막 범블비를 향한 경례가 약간 오그라들지만요..

 

마지막 찰리와 범블비의 인사와 1편과 이어지는 어떤 장면도 좋습니다. 범블비는 왜 찰리한테 있을때 새차로 변신을 안한거지?

 

크리스마스 날 가족 또는 아이들과 함께 부담없이 볼만한 크리스마스 아이들 선물용 같은 영화입니다.
로봇 좋아하는 아이들과 같이 보면 무척 좋아할꺼 같더군요.

 

그나저나 범블비는 무려 31년 동안 목소리를 잃은채 그렇게 지낸거였다니...





덧글

  • 동굴아저씨 2018/12/21 11:34 #

    연령대를 많이 낮춘 영화군요.
  • 퀴켄 2018/12/21 16:32 #

    생각보다 많이 낮췄더라고요.
    아이들과 부담없이 관람하기에 제격인 영화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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