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이자 [부산행] [서울역]과 같은 세계관인 [반도]의 첫번째 예고편이 공개 됐습니다.
본작은 [서울역] [부산행]과 같은 세계관이긴 하나 [부산행]에서 바로 이어지는 속편이 아닌
스탠드 얼론 시퀄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부산행]의 속편이라기 보단 연계점이 적은 독자적인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라는 겁니다.
반도는 전작 [부산행]에서 4년이 지난 시점으로 대한민국은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쑥대밭이 되어 버려진 땅이 되어버린 상태로 생존자들은 이 고립된 반도에 갇혀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강동원이 맡은 주인공 정석은 피할 수 없는 임무를 부여받고 반도에 다시금 발을 딛게 되고
그곳에서 민정과 같은 생존자들을 만나 인천을 통해 서울로 향하게 된다고 합니다.
예고편을 보니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의 배경 같이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되어버린 디스토피아적인 공간과
[새벽의 저주]와 같이 무기와 개조된 차량을 이용해 좀비들을 격퇴하는 모습, [랜드 오브 데드]와 [워킹 데드]에서 보아 온
케이지 안에 인간과 좀비를 가두고 서로 살육전을 벌이고, 그걸 지켜보는 관중들, [월드 워 Z]와 같은
덩어리진 좀비들 등 헐리웃 좀비물의 전형적인 클리쉐가 많이 보이긴 하는군요.
출연진은 정석 역에 강동원, 민정 역에 이정현, 준 역에 아역 배우 이레, 김노인 역에 권해효,
황중사 역에 김민재, 서대위 역에 구교환 등이 출연합니다.
2020년 여름 개봉 예정
아래는 인터내셔널 예고편

덧글
뻔한 것 같지만, 왕도적인 느낌이라도 그 안에 촘촘하게 놀라운 재미들을 끼워넣은 영화라면 저는 환영입니다. 연상호 감독 작품 치고는 정치적인 색이 [부산행] 보다도 더 빠진 것 같지만, 그 특유의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곳곳에서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서요. 어떤 유저는 "레지던트 이블 요소를 잘 버무린 것 같다 (어덥테이션)"는 덧글도 썼던데, 확실히 그래 보여요. 헐리웃 영화는 잔인한 걸 특수효과를 통해 보여주지만, 한국영화는 그로테스크한 장면으로 하여금 심리를 자극하니까요. 그 쪽으로는 기이할 정도로 영민하고, 연상호 감독은 그런 표현 방식을 정말 잘하는 감독이라서, 일단 기대되는 게 있습니다.
규모가 커졌고, 막장화된 한국이라는 배경이라서, 인간불신적인 감상을 지닌 연상호 감독이 너무 심각할 정도로 펄펄 날뛰었을 거라는 불안감도 들지만 그래도 [염력]으로 얻은 교훈도 있을 테니까, 일단 기대해 볼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오히려 그런 부정적인 감상이 폭주해서 매드맥스 급의 엄청난 감정적 롤러코스터나 비주얼을 선사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르고요. 그나저나, 강동원 씨는 과연 인랑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것도 궁금하군요 (?)
저도 아무래도 서양 좀비물에서만 보던 흔한 클리쉐들을 한국형 좀비 무비에서 본다니
뭔가 더욱 현실감 느껴지고 신선할 것 같긴 합니다.
확실히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스케일면에서는 압도적일거 같습니다. 시놉시스만 봐도 규모를 확장 시킨 느낌이 나고요.
인랑 보다 확실히 각이 빠진 강동원 배우는 일단 좀 더 자연스러워 보여서 보기는 좋군요.